감동실화 영화 변호인
영화 변호인에서 고졸 출신인 송우석(송광호)은 우리나라 최고 난이도 시험인 사법고시를 통과해 판사로 임명돼 활동하다가 이내 사직서를 내고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다. 어려서부터 불우하고 가난했던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돈벌이를 해야겠다 생각해서 그랬을 터이다. 그 당시 변호사들 사이에서 아무도 하지 않으려던 등기부등본을 처리하는 세무 전문 변호사를 자처하여 부산지역의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하고 많은 돈을 벌기 시작한다. 점점 생활에 안정이 찾아오자 그동안 잊고 살았던 7년 전 어느 국밥집에서 국밥 한 그릇을 먹고 돈도 안 내고 도망갔던 식당에 찾아가는 송우석은 국밥집 사장님 순애(김영애) 그동안의 일들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며 용서를 구하여 기꺼운 용서를 받는다. 그 후로 점심때마다 국밥집을 찾아 단골손님이 되어버린 송우석 변호사는 어느 날 순애의 아들 진우(임시완)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순애와 함께 안타까운 마음으로 여기저기 수소문하며 찾기 시작한다. 몇 날 며칠을 그렇게 찾아 헤매던 차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부터 진우의 행방을 알아낸 송우석 변호사는 구치소에 잡혀있는 진우를 순애와 함께 찾아간다. 구치소 측으로부터 면회신청을 거부당한 송우석은 황당함을 금하지 못한다. 본인이 변호사인데 법에 정해져 있고 보장되어있는 피고인, 피의자 접견권이 거부당하다니 말이다. 할 말이 나오지 않아 격분을 토해 법에 위한 된 내용을 고지하고 협박하자 결국 어렵게 진우를 접견하게 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구치소에서 나온 진우의 모습을 본 송우석 변호사와 엄마 순애는 이내 오열을 하고 만다. 진우의 모습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고문의 흔적이 역 역했기 때문이었고 정신적 충격 때문인지 횡설수설 혼잣말을 하고 있어 마찌 광인이 된듯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진우의 죄목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잡혀있었는데 진우가 어렸을 때부터 본 송우석 변호사는 뭔가 한참 잘못되었다는 걸 느끼며 진우의 변호를 자처하게 된다. 이 재판의 끝은 80년대 국가 통치수단으로 안기부 검찰 경찰을 동원해 국가보안사범을 만들어냈던 시대적 배경을 띄고 있어 송우석 변호사의 고군분투한 싸움이 결국 패하며 끝을 맺지만 형량을 줄이고 최선을 다한 재판 과정이 많은 법조인들의 심금을 울리며 영화 "변호인"막을 내린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부림사건을 배경으로 메가폰을 잡은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은 배우 송광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등과 함께 신구조화를 이루어 실화를 바탕으로 1100만 관객수를 동원한 엄청난 영화를 만들어낸다.
재판 시작 전 포승줄로 묶인 채 나오는 진우 일행을 보며 재판관을 향해 피고인들의 헌법상 권리인 무죄추정의 원칙을 주장하며 포승줄을 풀어달라 당당히 이야기하던 모습은 수많은 불법적 행위들 가운데 한 꺼풀 정의가 세워진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극 중 극열 애국자 보안 수사관 차동영 경감은 증인으로 나와 국가보안법이 헌법보다 위에 있다는 식의 억지 변론을 토하지만 변호인 송우석은 국가란 무엇인가라며 창동 영 경감에게 되묻는다. 차동영은 변호사가 국가도 몰라? 라며 자신의 무지를 송우석에게 넘기고. 송우석 변호사는 이내 곧 대답한다. 이 장면은 이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영화가 끝난 후 커다란 울림을 주는 명대사가 된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배우 송광호의 가늘게 떠는듯한 입술과 확신에 찬 단호한 이 한마디가 얼마나 큰 감동을 주었던지 송광호의 열연에 박수를 보낸다. 그밖에 곽도원 배우의 고집스럽고 꽉 막힌듯한 차동영 경감의 연기력 역시 일품이었다.
자랑스러운 한국영화를 보다.
영화 "변호인"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각색되었다고 들었다. 그분의 이미지는 대통령이 되어서도 서민적 행보를 지속하여 검소하고 소박 하지만 당당했던 이미지가 우리의 기억에 있다.
항상 기득권과 맞서고 살아왔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던 기회였고 1980년대 얼마나 많은 조작 사건들이 있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억울한 사람들이 있었는지 기억해야겠다. 아직 많은 국가에서는 자신들의 국가가 잘못한 일을 이렇게 영화화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들었다. 가까운 중국만 해도 자신들에게 불리한 영화, 책, 음악 등 모든 것이 대중에게 전달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렇게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 여러 다방면의 영화를 접할 수 있었던 데에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80년대를 거처 수많은 희생을 치러 여기까지 온데 기인한 거 같아 자랑스럽다.
극 중 차동영의 국가를 위한 무식한 열변을 듣자니 간담이 서늘해왔으며 이를 논리적으로 제압해나가는 변호인 송우석의 법리를 쫒다 보니 어느덧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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