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다.
미움받을 용기는 심리학자의 대가 아들러에게서 영감 받은 고가 후미타케, 기시미 이치로의 공동 저서이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기 위한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본다. 모든 고민과 문제들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타인에게 미움받을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라며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다룬다. 인간관계의 본질을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의 문제로 보아서 "변하지 않으려는 결심"이라는 다소 어색한 문장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 마주하는 것을 피하고 뒤로 물러서는 것을 아들러는 변하지 않으려는 결심이라고 구체적인 예를 들고 있다. 또한 행복에 관해서는 미움받을 용기를 갖고 용기 있게 행동하라고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며, 아들러는 과거가 현재를 규명한다는 원인론을 부인하고 현재의 목적을 위해 과거의 행동을 학습하는 목적론을 주장한다. 이 이야기는 과거를 왜곡하여 현재 자신의 모습을 미화하고 긍정한다는 말이다. 대표적인 것이 트라우마라고 설명한다. 과거에 나는 이러했으니 현재의 나는 어쩔 수 없다.라는 식이다. 이런 것들이 과거로부터 변하지 않으려는 결심인 것이다. 아들러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한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으려는 것은 부모의 문제인가? 자식의 문제인가? 라며 문제를 제시한다. 언듯 보면 둘의 문제 같아 보인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식이 갖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자식을 방치하고 무관심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역할은 오로지 도움을 주는 방식이 되어야지 직접 해결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아들러는 교육에 대해 선 많은 학자들과 다른 의견들을 보인다. 예를 들자면 학교의 필요성보다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교육하는 홈스쿨을 주장하기도 한다. 남다른 그의 교육 관점이 왠지 특별하게 다가온다.
대표적인 심리학자 아들러.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심리학자라면 먼저 프로이트와 융을 떠올린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심리학자들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좀 더 실용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아들러는 프로이트의 수동적 심리관을 능동적 관점으로 전환시킨다.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를 통제되는 존재로 보지 않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으로 본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실연과 열등감을 긍정적이며 지극히 정상적인 기능으로 보았고 실연과 열등감은 인간이 성장하기 위해 겪는 시행착오로 보았다.미움받을 용기에서는 열등감을 느끼고 이를 통해 우월해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경향성이라도 표현했는데, 이는 아들러 개인이 경험한 환경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어려서 자주 아프고 약했던 아들러는 자신의 열등감을 메우고자 학업과 공부에 매진했고 그 후 심리학의 권위자가 됐다.
아들러 심리학의 자유로움.
미움받을 용기를 보고 다소 어려운 내용도 있었지만 비교적 읽기 쉽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사례별로 예시를 들었던 게 좋았던 거 같다. 아들러는 틀에 갇힌 기존의 심리학자들을 비판하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무의식에 집중한 프로이트를 비판하고 무의식이 중심이 아닌고 의식이 성격의 중심이라 말하며 아들러 본인의 의견을 피력한다. 과거보다 미래에 초점을 잡아 심리학의 진화를 발전시킨다. 또한 수동적인 관점보다 능동적인 관점에 보다 더 강조를 하며, 아이들이 어떤 열등감에 사로잡혀있을 때 이를 해결해가는 사례별 예시는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교육에 대한 부분에서도 아이들의 자유로운 학습권을 이야기하며 학교생활의 부작용을 심리학적으로 풀어갔던 점도 매우 흥미로웠다. 인간관계의 부자연스러움을 솔직히 인정하며 이 책을 접했던 나는 책 내용 중 관계가 깨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사는 것은 타인을 위해사는 수동적인 인간이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느꼈고, 관계라는 것은 각자 자신이 위치한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내용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자신이 살아왔던 과거가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는 아들러의 목적론을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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