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와 책 리뷰

공작. 북한의 핵 개발정보를 입수하라.

by 장동걸 2022. 2. 26.

북한과 남한의 치열한 정보전.

영화 공작에서는 소문으로만 들리던 북한의 핵개발 소식을 1993년 남한 당국의 정보국인 안기부는 소문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전을 펼치게 된다. 안기부 해외사업부장 최학성(조진웅)은 북과 접촉할 적합한 사람을 찾다가 육군 예비역 소령 정보과 출신 박석영(황정민)을 낙점한다. 박석영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기꺼이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을 사용하여 대북사업가로 위장해 중국으로 들어가게 된다. 중국에서 북과 관련된 사람들과 접촉해 사업 아이템 조사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게 되고 시간이 지나 점차 북쪽 고위층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데 성공한다. 그러던 어느 날 베이징 주제 고위간부 리명훈(이성민)에게 만나자는 전화를 받게 되고 약속 장소를 잡게 되어 긴장되고 초조한 발걸음을 옮긴다. 리명훈을 만나러 가는 길은 여기저기 곳곳에 북쪽 요원들의 시선이 박석영에게로 향해 쏟아진다. 드디어 만난 박석영과 리명훈.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다. 박석영의 몸 구석구석을 검문하는 또 한 명의 고위급 북측 인사 정무택(주진우)은 냉담하게 그를 쳐다본다. 첫자리부터 서로를 의심하고 탐색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는데 사업가 마인드로 그간 연기해온 박석영은 특유의 친화적인 성격으로 이를 돌파해나간다. 이렇게 이들은 신경전과 심리전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나 서로의 신뢰를 쌓아 마침 박석영은 사업 파트너로서 북한의 수령으로부터 초대를 받아 평양에 들어가게 된다. 평양에서도 여러 어려운 테스트를 통과해 북한 1호를 겨우 만난 박석영은 광고 사업권을 따내 북측 여러 지방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어 북한의 핵시설들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아나갔다. 리명훈과 박석영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우정이 제법 쌓였을 시기 박석영의 석연지 않은 행동을 리명훈은 의심하게 되고 박석영의 정체를 확인한다. 하지만 동생 같은 박석영을 당에 보고해 처분하기엔 이미 정이 많이 쌓여있었고 오히려 본인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고 박석영의 탈출을 돕게 된다. 세월이 훌쩍 지나 남한에서의 둘의 가슴 잔잔한 조우로 이영화는 끝을 맺는다.

공작이 판치던 세상 한복판에 선 흑금성

군도, 베를린, 범죄와의 전쟁 등 굵직굵직한 작품을 만든 흥행 전문가 윤종빈 감독이 제작한 영화 "공작"은 1990년대 사실을 바탕으로 흑금성이라는 실존인물과 함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풀어나갔다. 한반도에 핵폭탄이 태동하던 시기의 정보전은 가히 치열했고 정치세력들의 평화를 담보한 위험한 장난질이 난무했던 시기로 흑금성은 이런 살벌한 전장 한복판에 서있던 인물이었다. 흑금성은 1997년 남한의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안기부의 북풍조작 사건을 알게 되어 이를 세상에 폭로한 인물로 유명하다. 북풍사건은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관련자들이 북한에 국지도발을 일으켜달라고 부탁한 사건이다. 이런 내용은 언론사인 한겨레신문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안기부는 이런 흑금성의 배신에 분노하며 그의 신분을 공개하고 각종 소송전을 벌이게 되고, 이로 인해 그동안 진척되어있던 남북 간의 모든 사업은 중단되게 된다. 사업의 주축이었던 아자 측은 흑금성을 위장 취업시킨 안기부의 책임을 물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법원은 국가는 6억 5000천만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한다. 

분단 국가에서 산다.

영화 공작은 대한민국 기득권 정치인들의 그동안의 나쁜 행동들을 표현한다. 북한을 이용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일과 자신들이 가진 힘으로 안기부, 검찰 등을 활용하면서 말이다. 70년대, 80년대, 90년대에는 공산주의 프레임 공작으로 경찰, 검찰, 안기부를 이용한 탄압을 일삼고 동시에 거짓 정보를 언론에 뿌려 믿게 하며 정말 치졸한 정치를 해왔다.극 중에도 나오지만 북한과의 거래가 빈번했는데 그 당시 평범한 사람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었을 것이다. 얼마를 줄게 공격해다오.라는 식의 치졸한 정치행위는 한국사의 오점이 아닌가 싶다. 이런 공작들이 빈번하다면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우리는 그 어떤 북한의 공격에도 쇼로 치부하며 믿지 않게 될 것이고 이는 곧 국가의 위기가 왔을 때 대비하지 않게 된다는 뜻으로도 연결될 것이기에 정말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권력자 자신들의 보신을 위한 일이라지만 국가의 흥망을 결정짓는 군사적 거래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