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리봉동의 거리 풍경.
영화 "범죄도시"는 서울 가리봉동의 조선족 타운의 왁작지걸한 모습으로 시작한다. 전화를 받으며 이동 중인 마석도(마동석) 형사는 칼을 들고 길거리 싸움을 하는 두 명의 조선족을 여유롭고 압도적으로 제압을 해버린다. 한 손엔 통화를 하면서 말이다. 동료 형사들과 사우나에 간 자리에서도 마도석은 목욕탕을 배회하며 온몸에 문신이 그려진 삭막한 깡패를 향해 야 인마 이리 와서 계란 좀 까 봐라고 명령을 하는데, 단 한마디에 상대를 제압해버리기도 하며 이내 그의 카리스마를 발휘하기도 한다. 마석도 형사는 이 동네의 최대 골칫거리 조직폭력단 독사파와, 이수파, 그리고 춘식이파를 관리하고 조정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이 지역의 보안관인 것이다. 조직폭력배에 대한 통제와 관리가 잘 되어가는 어느 날 이곳 가리봉동에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중국에서 부산과 창원을 거쳐 악명을 높인 장첸과 위성락, 도승우 3인방 신흥세력의 출현 때문이다. 잔인한 이들 셋은 가리봉동에 도착해 순식간에 부하의 사채 빛으로 만난 독사파 두목을 살해함으로써 그 명성을 확인한다. 뿐만 아니라 춘 식이파가 운영 중인 노래방에서 살인사건을 추가해 가리봉동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비상이 걸린 경찰은 마석도 형사를 필두로 놈들을 추적하고 끝내 추적에 성공하지만 장첸의 부하 위성락을 붙잡는 데에 그친다. 위성락을 통해 장첸의 위치를 알려하지만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위성락. 묘수를 짜내는 마석도는 중국 공안 인척 하는 연기자들을 섭외해 장첸에 가까이 다가간다. 이를 눈치챈 장첸은 서둘러 공항을 향해 도망을 가고 경찰을 따돌렸다 생각해 안심한 장첸은 공항 화장실에서 여유를 부리다 마석도 형사와 마주치게 된다. 숨 막히는 싸움신이 시작되고 마침내 오랜 격투 끝에 장첸을 제압한 마동석 형사는 미소를 짓는다.
실화 기반의 사실적 영화.
영화 범죄도시는 서울 가리봉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한 실화 기반 각색 영화이다. 2004년 왕건이 파로 활동했던 조선족 윤 씨 등 14명의 살인미수 등으로 구속한 사건과 2007년 연변 조직 흑사파 두목 양 씨 등 5명을 구속한 사건을 조합해 만든 영화이다. 영화가 끝나고 흥행에 성공한 뒤 말이 많았다. 이유는 차이나타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이영화에 그대로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조직폭력배, 살인 등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어 동네 주민들의 이미지도 함께 추락했기에 이해가 가는 부분 이이다. 실제로 현재 한국 차이나타운 내에선 작은 다툼은 있을지 몰라도 조용한 분위기이고 양고기 등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아 주변 한국인들의 유입이 꾸준하다 한다. 하지만 그전의 차이나타운의 모습과 이미지는 영화의 분위기와 비슷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또한 극 중 마석도는 춘식이에게 위험을 알리며 방호복을 건네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그지역 경찰들도 그 당시 방호복을 입고 다녔다고 한다.
숨 막히는 추격전과 결투신.
극 중 마도석(마동석) 형사는 거대한 몸을 이용해 한방에 범죄자를 제압해 나가는데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평소 연기할 때 애드리브를 활용하기로 유명한데 영화 범죄도시에서는 "나 솔로야"라는 명대사를 유행어로 만들어냈다.
칼에 베인 팔꿈치를 치료하는 과정에 본인 몸 크기를 인지하지 못했던 장면도 웃음을 자아내게 했고, 춘식이네 가게에서 못 이긴 척 술을 얻어먹는 모습도 평소 싸움 잘하는 형사 이미지와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과 반대로 어설프고 허점 많은 모습도 보여줘 인간적인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 마석도의 상사 전일만 반장도 감초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는데. 제가 누굽니까 전일만. 전 일만 합니다.라는 코믹스러운 대사와 함께 영화의 재미를 더 해줬다. 승진을 코앞에 둔 그야말로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하는 입장의 전일만 반장은 눈앞에 벌어진 살인사건들을 해결 못하는 부하직원들을 닦달하며 안절부절못하게 되고 하는 장면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 밖의 장첸(윤계상)은 없어서는 안 될 최고의 악역 연기를 선보였으며 부하 위성락, 도승우 배역 없이 주연배우 못지않은 톡톡 튀는 개성연기로 이영화를 돋보이게 했던 거 같다. 구수한 사투리를 쓰지만 그 속에 날카로움이 베어있게 만든 춘식(조재윤)의 배역도 함께 잘 어우러졌다. 이렇게 주연배우 조연배우의 각기 다른 개성들이 모여 스크린을 가득 차게 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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